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나흘간 진행된 개표에서 쿠친스키 당선자는 51.12%를 득표해, 49.88%를 획득한 후지모리 후보를 0.24%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공식 개표가 끝난 현재 잉크 번짐 현상 등 부적절 표기 의혹이 제기된 5만여 표의 투표용지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지만, 당락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쿠친스키 당선자는 대통령 당선 확정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페루여 감사합니다. 국가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할 때”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쿠친스키 당선자는 페루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쿠친스키는 2011년 대선에서 현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후지모리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재도전 끝에 당선됐다.
쿠친스키는 월가 금융기관 임원 출신 경제통으로 중도 우파 성향의 친시장주의자다. 병리학 교수인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스위스계 프랑스인인 어머니를 둔 부유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쿠친스키는 에너지광업장관(1980∼1982년), 경제금융장관(2001∼2002년, 2004∼2005년)을 거쳐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 밑에서 총리(2005∼2006년)를 지내는 등 관료 경험도 풍부하다.
한편, 쿠친스키 당선자를 상대로 분전한 후지모리 후보는 2011년 대선에 이어 이번 결선 투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