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대인학살 재판기록 등재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1일 03시 00분


日은 ‘위안부 만행’ 과거사 덮기 급급한데…

독일이 과거 나치정권 당시 악명을 떨쳤던 강제집단수용소 아우슈비츠 운영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재판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쟁범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쪽에서 먼저 어두웠던 과거의 기록을 스스로 보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겠다는 독일의 태도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같은 과거사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과는 뚜렷이 상반된다.

독일 헤센 주 정부는 9일(현지 시간) 아우슈비츠 수용소 운영을 도운 22명의 전범재판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헤센 주 정부는 1963∼1965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아우슈비츠 재판 관련 문서 454건, 녹음물 103건을 유네스코에 이미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내년에 결정되며 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스 라인 헤센 주 학술장관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독일이 나치 범죄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책임을 계속 지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경계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난징(南京) 대학살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유대인학살#전범#유네스코기록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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