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우파신문사 “책사면 히틀러저서는 덤” 판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3일 03시 00분


베를루스코니 前총리 소유기업… 렌치 총리 “야비한 일” 비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소유의 중도 우파 신문사가 독일 역사책을 구입하면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저서를 덤으로 끼워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일 조르날레가 최근 독일 제3제국의 역사를 다룬 8권짜리 역사책 전집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매자에게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Mein Kampf)’을 함께 주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1925년 처음 발간된 나의 투쟁은 히틀러가 독일 바이에른 감옥에 갇혔을 때 쓴 것으로 나치 집권 시절 1200만 부 이상 배포됐다. 아리안 인종의 순수성을 주장한 히틀러는 유대인에 대한 혐오감,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 등을 자신의 저서에 적었다. 제3제국은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시기(1934∼1945년)의 독일을 말한다.

신문사가 책 판매에 히틀러 저서를 활용하자 이탈리아 내에선 “무책임한 일”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일 조르날레의 히틀러 저서 제공은 야비한 것”이라며 “유대인 커뮤니티와 행동을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주이탈리아 이스라엘대사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히틀러저서#실비오 베를루스코니#렌치 총리#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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