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생일 퍼레이드서 ‘털모자’ 무게 견디지 못한 근위병 바닥에 쿵! 기절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13일 15시 12분


영국 버킹엄 궁의 한 근위병이 전날 열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 축하 퍼레이드에서 털모자 무게를 견디지 못해 기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메트로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식 축하 행사가 열린 버킹엄궁 주변에서는 공군 곡예비행단의 축하쇼를 비롯해 근위병 1500명과 군악대 400명, 말 200마리가 동원된 행진이 펼쳐졌다. 왕실 가족은 버킹엄궁 발코니에 서서 이를 지켜봤다.

그런데 한 근위병이 행사에 오점을 남겼다. 광장 중앙에 꼿꼿이 서있던 근위병 세 명 중 한 명이 갑자기 나무토막처럼 바닥에 쓰러진 것이다. 얼굴이 땅을 향하는 자세로 쓰러진 그는 바닥에 엎어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난 후에도 일어날 생각을 않자 동료들이 들것을 들고 들어와 행사장 밖으로 싣고 나갔다.

근위병이 쓰러진 정확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매체들은 원인으로 더운 날씨와 통풍이 안 되는 무거운 버스비(Busby)를 지적했다. 근위병이 쓰는 곰털모자 버스비는 높이가 43㎝, 무게는 약 9.5㎏에 이른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실제 생일은 4월 21일이지만 영국 왕실은 전통적으로 날씨가 더 좋은 6월에 공식 축하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어 근위병들은 더위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고 한다.

근위병 실신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과 2013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버스비는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1개를 구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224파운드(약 205만 원)에 달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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