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부 지방의 산 속에서 죽순 등 산나물을 캐던 주민 4명이 최근 3주 새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지난 10일 사살된 곰의 배 속에서 인체 일부가 발견됐다고 경찰이 13일 밝혔다.
요미우리, 아사히,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혼슈 북서부 아키타(秋田)현 가즈노(鹿角)시 산림 지대 반경 2.5㎞ 안에서 5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65∼79세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 총 4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공통점은 시신에서 큰 동물에 물어뜯긴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
그런데 지난 10일 네 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지점 인근에서 사살한 길이 1.3m가량의 암컷 반달가슴곰(5~6세 추정)의 위장에서 다량의 죽순과 함께 몸의 일부가 나왔다.
경찰은 대장에는 소화된 내용물이 거의 없고, 입과 가까운 위장 상부에서 인체 일부(체모와 살점 등)가 발견된 점을 미뤄볼 때 앞서 숨진 나머지 3명은 다른 곰의 공격을 받았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곰이 사람을 먹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사살된 곰은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이 지역 ‘수렵회’ 회원들이 수렵용 총을 들고 산 속으로 들어가 사냥 한 것이다.
‘살인곰’에 대한 공포가 쌓이는 가운데 당국은 “위험을 무릅쓰고 산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계절적으로 죽순 채취는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가을이 되면 버섯을 따기 위해 입산자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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