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올 8월부터 재택근무제를 시작한다. 그것도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도록 했으니 아직 재택근무제가 일반화되지 않은 사회에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재택근무제는 사무직과 연구개발직이 주요 대상이다. 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기능직은 예외이며 입사 5년 차 이상의 사무직 사원들에게만 적용한다고 했지만 이것도 파격적인 조치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과 간병을 위해 이직하는 직장인도 유능 사원의 유출 방지 차원에서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다고 한다. 직원을 어느 정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기업에서는 패기 있고 두뇌 회전이 빠른 인재도 필요하지만 오랜 기간 근무한 노하우와 경륜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리라 믿는다. 특히 기업이 어렵거나 위험한 상태일 때는 오랜 경력자들이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고 본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시대를 맞이한 일본에서 노련하고 기술이 숙련된 인재 확보를 기업의 운명과 직결하는 모습에 관심이 간다. 누가 뭐래도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자들은 그간 쌓인 업무에 대한 노하우와 대응 방법이 노련하고 치밀하다.
이들이 개인적이거나 다른 사유 등으로 휴직하거나 퇴직해 버린다면 기업에서 볼 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고 여겨진다. 이미 우리나라도 고령화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일본처럼 장기 근무자에 대한 이런 재택근무를 비롯한 단축근무제 등 유연한 근무제도를 충분히 연구 검토해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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