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雲南) 성 바이언페이(白恩培·70) 전 성 당서기가 40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아 챙겨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징(新京)보와 베이징청년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신징보 등에 따르면 16일 윈난 성 안양(安陽) 시 중급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바이언페이가 받아 챙긴 뇌물액수는 2억4676만 위안(약 4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언페이는 2001년 윈난 성 서기에 임명돼 2011년 8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환경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10년간 당 서기를 맡았으며 2014년 8월 비리 조사를 받으면서 낙마했다.
안양 시 검찰에 따르면 바이 전 부주임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칭하이(靑海) 성 당서기와 윈난 성 당서기 그리고 전국인대 부주임을 맡으면서 줄곧 직무상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뇌물 등을 챙겼다. 그의 비리와 관련된 기업과 개인을 합쳐 17건으로 건설공사나 부동산 개발에서 편의를 봐주고 광산 개발권을 얻게 해주었으며 인사 청탁을 받아 승진을 시켜주기도 했다. 돈은 자신이 직접 받거나 둘째 부인인 장후이칭(張慧淸)을 통해서 받았다. 바이언페이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참회를 보였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전했다.
바이언페이의 수뢰액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한 2012년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비리로 낙마한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관료가 챙긴 뇌물액수 가운데 가장 많다. 나아가 신중국 건립 이래 최대 비리 사범으로 꼽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챙긴 뇌물액(1억3000만 위안)의 1.9배에 달한다.
18차 당대회 이후 낙마한 고위관료 가운데 1억 위안(약 177억원) 이상의 뇌물을 챙긴 사람은 바이언페이와 저우융캉을 포함해 주밍궈(朱明國· 1억4100만 위안), 진다오밍((金道銘·1억2000만 위안), 완칭량(萬慶良·1억1000만 위안), 마오샤오빙(毛小兵·1억500만 위안) 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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