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측 캠페인 활동 전면 중단… 동정론에 EU잔류 목소리 커질듯
국민투표 연기 가능성도 거론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42·여)이 16일(현지 시간) 총격 테러로 사망하면서 일주일 앞(23일)으로 다가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26년 만에 발생한 현직 의원 피살 사건의 충격에 영국 정치권은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을 잠정 중단했고 국민투표 연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6일 “이 참담한 시기에는 캠페인 활동을 중단하고 모두가 콕스 의원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의 슬픔에 동참하는 게 옳다”며 스페인과 영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지브롤터를 방문해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이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브렉시트 찬성파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 영국 독립당의 나이절 패라지 당수도 캠페인 중단을 선언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EU 잔류 캠페인을 적극 펼치던 콕스 의원의 피격 사망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EU 잔류 여론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로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는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1.07% 오르는 등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콕스 의원은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후 노동당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아 왔다. 남편 브렌던 콕스는 트위터 추모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하나가 돼 아내를 죽인 증오와 싸워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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