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법원은 17일(현지시간) 과거 아우슈비츠 경비원이었던 94세 노인에 대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학살 공모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날 독일 데트몰트 법원은 아우슈비츠 강제 집단수용소의 경비병으로 있었던 라인홀트 한닝에게 17만 건의 살인 방조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앙케 그루다 재판장은 “전체 아우슈비츠는 산업 수준에서 살해하도록 만들어진 하나의 공장과 같았다”며 “피고인은 하나의 톱니바퀴였다”고 말했다.
피고인은 1934년 나치청소년조직에 가담하고 1940년 자발적인 SS 요원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1942년부터 1944년까지는 아우슈피츠 수용소에서 일했다.
재판은 4개월간 진행됐다. 재판에서 목격자와 생존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지난 4월 한닝은 아우슈비츠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수용자들이 총살과 독가스로 공격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한닝에 대해 징역 6년을 구형했으며 그의 변호사들은 한닝이 개인적으로 살해하거나 구타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 1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당시 나치 친위대원 6500명 가운데 50명만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현재 또 다른 나치 친위대원인 후베르트 자프케(95)가 3681건의 살해 공모 혐의로 기소돼 공판이 진행 중이지만 그의 건강 악화로 심리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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