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달러(2300원) 때문에…졸업 앞둔 美 고교생, 노상강도에 피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0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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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미국 뉴욕의 한 남자 고등학생이 단돈 2달러(약 2300원) 때문에 노상강도에 희생됐다.

브롱크스 마운트호프에 사는 칼 뒤카스(17)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밤 친구와 함께 집 근처 식품 잡화점에서 밀크셰이크를 사서 돌아오던 길에 가족와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에서 노상강도의 칼에 가슴이 찔려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경찰은 뒤카스가 밤 11시 20분경 변을 당했으며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뒤카스와 함께 있었던 같은 반 친구가 경찰과 뒤카스의 가족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에 따르면 밀크셰이크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노숙자 보호소에 사는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다가와서 2달러를 요구했다. 뒤카스가 돈이 없다고 하자 한 사람은 뒤카스의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뒤카스의 휴대전화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뒤카스가 이를 주우려고 몸을 숙이자 다른 한 명이 칼로 뒤카스를 찔렀다.

뒤카스가 그 자리에 쓰러지자 강도들은 도망쳤고, 친구는 뒤카스의 아파트로 달려가 그의 어머니 앙헬라 뒤카스(42)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다. 뒤카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뒤카스의 가족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도미니카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2층짜리 아파트에서 친척들과 함께 생활해 왔다. 이들은 막내아들의 고교졸업과 18번째 생일을 크게 축하할 계획을 세웠으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장례식을 치르게 됐다.

카를로스-앙헬라 부부의 삼남매 중 막내인 뒤카스는 조용한 성격으로 수학을 잘 했으며 이번 달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해 장차 변호사가 되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변호사가 돼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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