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뜨거운 감자’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바라보는 유럽 시민들의 시선은 의외로 냉정했다.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이 EU 28개국 시민 1만9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영국이 EU에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EU 잔류를 바라는 숫자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브렉시트를 두고 두 동강이가 난 영국과 달리 EU 시민들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에 실시됐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자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5%만이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더라도 자국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베르텔스만 재단의 관리자 이자벨 호프만은 “이번 조사를 통해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영국과 달리 브렉시트를 바라보는 EU 대륙 국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EU 잔류 여부를 묻는 투표가 벌어진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각각 52%와 54%만이 잔류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독일과 스페인은 응답자의 각각 62%, 74%가 EU 잔류를 선택해 EU국가 간에도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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