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아쉽진 않아”…브렉시트에 ‘시큰둥한’ 유럽 국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0일 18시 51분


유럽 최대 ‘뜨거운 감자’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바라보는 유럽 시민들의 시선은 의외로 냉정했다.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이 EU 28개국 시민 1만9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영국이 EU에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EU 잔류를 바라는 숫자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브렉시트를 두고 두 동강이가 난 영국과 달리 EU 시민들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에 실시됐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자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5%만이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더라도 자국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베르텔스만 재단의 관리자 이자벨 호프만은 “이번 조사를 통해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영국과 달리 브렉시트를 바라보는 EU 대륙 국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EU 잔류 여부를 묻는 투표가 벌어진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각각 52%와 54%만이 잔류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독일과 스페인은 응답자의 각각 62%, 74%가 EU 잔류를 선택해 EU국가 간에도 온도차를 보였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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