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친언행 논란 ‘리틀 트럼프’ 선대본부장 전격 해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0일 2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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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경선 과정에서 여기자 폭행 혐의로 기소되는 등 논란을 일으켜 온 코리 르완도스키 선대본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호프 힉스 트럼프 대변인은 20일 긴급 성명을 내고 “트럼프 선거 캠프는 더 이상 르완도스키와 일하지 않기로 했다”며 “트럼프 캠프는 그동안 그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이자 막말과 기행으로 ‘리틀 트럼프’로 불린 르완도스키를 해고한 이유를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았다. 캠프 안팎에서는 르완도스키의 거친 언행이 트럼프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가 올랜도 테러 이후 자신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당 내 일각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에서 밀어내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자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깜짝 카드’로 르완도스키와 결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일전을 앞두고 폴 매나포트 선대위원장 등 선거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사에 힘을 실어주기위해 용도가 다한 르완도스키를 ‘토사구팽’했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트럼프 캠프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르완도스키는 트럼프에게 매우 충성스럽지만 지나치게 저돌적이고 다양한 논란을 일으켜 캠프에서 늘 골칫거리였다”며 “이번 조치로 트럼프 캠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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