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경질’ 트럼프 선대본부장 “어떻게 답 해야 좋을지…”

사진=도널드 트럼프(70)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70)에 의해 경질된 코리 루완도스키 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현지시각) “어떻게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당혹스러워 했다.

루완도스키는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왜 경질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루완도스키는 지난해 6월 트럼프 선거캠프가 출범했을 때 선거 전략을 담당해온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루완도스키는 선거대책위원장 폴 매나포트와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에 “매나포트의 영입은 선거캠프를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면서 “나는 매나포트와 잘 지냈다”고 일축했다.

또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와도 관계가 좋았다면서, 자신의 완벽주의 경향이 내부적 갈등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완도스키는 “나는 매우 치열한 사람으로서 완벽을 기대했다”면서 “트럼프는 그것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면서도 “내가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고 영광이었고, 트럼프는 위대한 후보이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20일 도널드 트럼프 측 호프 힉스 트럼프 대변인은 긴급 성명을 통해 “트럼프 선거 캠프는 더 이상 르완도스키와 일하지 않기로 했다”며 “트럼프 캠프는 그동안 그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르완도스키의 구체적 해고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