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흔들릴 때 中-러는 밀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시진핑-푸틴, 美 겨냥 “MD 반대” 사상 첫 미사일방어 연합훈련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로 미국 등 서방 진영에 비상이 걸린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협력을 넘어 군사적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는 무력 사용 및 무력 위협에 반대하며 다른 국가에 대한 제재를 통해 위협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의 미국의 군사 활동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對)러 제재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틀 전인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러 주도의 SCO는 24일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에 반대하는 내용의 ‘타슈켄트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개별 국가 혹은 국가 그룹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무제한적으로 MD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구축과 유럽에서의 MD 구축 반대에 양국이 공동 전선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중-러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 국방부 산하 ‘항공우주방위군(ADF)’ 과학연구센터에서 첫 컴퓨터 시뮬레이션 MD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러시아#중국#시진핑#푸틴#미사일방어 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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