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 주 주지사의 부인이 남편의 ‘박봉’으로 수입이 부족하다며 식당종업원으로 취업해 화제다. 주인공은 폴 르페이지 주지사(68)의 부인 앤 르페이지 여사(58). 메인 주의 ‘퍼스트레이디’인 앤 여사는 23일부터 해산물 레스토랑인 부스베이 하버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미국 NBC방송 등이 25일 보도했다. 주문을 받아 음식을 손님에게 가져다주는 웨이트리스 업무가 그의 여름철 부업이다.
앤 여사는 한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돈 때문에 시작했고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주는 팁을 모아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라브4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앤 여사는 일부 손님들이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에 앞치마를 두른 채 일하는 자신을 알아보고 놀라곤 한다며 “주지사 부인이라 손님들이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한 것 같다”며 웃었다. 남편인 르페이지 주지사도 TV에 출연해 “지난해 딸이 식당종업원으로 일을 잘해 시간당 28달러를 받았는데 이번 여름엔 아내가 그 뒤를 잇는다”고 말했다.
미국 주지사의 평균 연봉은 13만 달러(약 1억5250만 원). 50개 주 중에서 면적 순위 39번째인 메인 주는 주지사 연봉이 전체 주지사 중 가장 적은 7만 달러(약 8211만 원)에 불과하다.
르페이지 지사는 공직자로 살아와 모아둔 돈이 많지 않다. 그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메인 주 산하 워터빌 시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주지사로 일하고 있다. 32년 전 앤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자녀를 4명 두고 있다. 주지사에 선출된 직후 스물두 살 된 딸을 연봉 4만1000달러의 지사보좌관에 임명하고 처남을 연봉 6만8577달러짜리 국장직에 임명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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