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던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 오른쪽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객기는 오전 2시 5분에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했다. 그런데 비행한 지 2시간 30분 만에 엔진에서 오일이 샌다는 경보로 회항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오전 6시 50분에 창이 공항 활주로에 비상 착륙했고 오른쪽 엔진에서는 결국 화재가 발생했다. 심각한 상황에도 여객기 안에 있는 승객들은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화재진압을 지켜봤다. 다행히 탑승자 222명과 승무원 19명은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당시 이 여객기를 이용하던 한 여성은 여객기 창문을 통해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비행기 날개에 붙은 불이 진압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 여성은 영상과 함께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죽음을 막 벗어나게 됐다”라며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집에 돌아가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라고 전했다.
이 여성은 채널 뉴스아시아(Channel NewsAsia)와 인터뷰에서 “객실에서 강한 비행기 연료 냄새가 났다. 곧 기장이 오른쪽 엔진에 기름이 새고 있다고 전했다. 그제야 상황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로이터 통신에 “비행기가 천천히 착륙할 때 연료가 날개와 땅에 닿게 된다. 마찰이 생기면서 심각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엔 침착하게 처리를 잘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륙 절차상의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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