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AAA→AA’, 피치 ‘AA+→AA’로…英 신용등급 잇따라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12시 11분


코멘트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췄다. S&P는 성명에서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 정책의 예측성과 안정성이 하락했고, 정책 효과 또한 감소했다”며 “국민투표 결과가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로 이어질 경우 ‘헌법적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도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앞서 무디스도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24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1’으로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국가 경제신용도가 하락하다보니 영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이 어떤 절차를 밟아 나갈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영국 기업의 M&A와 IPO가 보류될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영국 사브밀러 인수에 합의했지만 영국 파운드화 폭락으로 사브밀러 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 뵈르제의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인수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합병 거래소의 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했는데 브렉시트로 런던의 금융허브 기능이 약화되면 독일 측의 반발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IPO도 활력을 잃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내주에 IPO를 할 예정인 6¤7개 영국 기업은 계획을 바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