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은 잘했고, 흑인은 잘못? 美 적십자사 포스터로 인종차별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8일 16시 44분


미국 적십자가사 배포했던 수영장 안전규칙 포스터.
미국 적십자가사 배포했던 수영장 안전규칙 포스터.
미국 적십자사에서 배부한 수영장 안전수칙 포스터가 인종차별 논란을 빚어 회수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스터에는 수영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을 표시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잘못된 행동(Not Cool)이라고 지적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유색인종인 반면 바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표시된 아이들은 모두 백인이라는 것이다.

이를 처음 지적한 것은 콜로라도주에 사는 마가렛 소여다. 그는 자신이 다니던 수영장센터에서 이 포스터를 본 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고 인종차별논란으로 떠올랐다.

또한 그의 남편인 존 소여는 트위터를 통해 “적십자사는 우리가 다니는 수영장센터에 새로운 포스터를 보내달라. 지금 우리 센터에 있는 포스터는 심각한 인종차별(super racist)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적십자사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미국 적십자사는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현재 해당 포스터를 모두 떼어내 수거하는 중이다. 곧 새로운 포스터를 배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해를 빚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결코 인종차별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이 포스터는 웹사이트에서 삭제됐고 인쇄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이 포스터를 본 사람들은 ‘인종차별’이라는 점에서 동의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 포스터가 인종차별적이라고? 그냥 그림일 뿐이다. 단순히 안전에 관한 내용이다”라며 인종차별에 대해 예민한 반응이 아니냐는 이들도 있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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