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흥국 최초 ‘파리클럽’ 가입…파리클럽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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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일 16시 00분


사진=채널A
사진=채널A
한국이 신흥국 최초로 국제 채권국 모임 ‘파리클럽’(Paris Club)에 2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기획재정부는 1일(한국시각) 최상목 1차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클럽 60주년 기념식 및 한국 가입서명식’에 참석해 ‘파리클럽’ 가입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파리클럽’이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발족한 채권국가 모임이다. 국제 공적채무 재조정에 관한 핵심 논의체인 파리클럽은 채무국이 채무국이 공적채무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수 없는 구조적 어려움에 처했을 경우 재조정을 논의한다.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OECD 주요 회원국 20곳이 가입한 ‘파리클럽’은 이날 한국이 추가 가입하면서 정회원국 21개국이 참여하게 됐다.

기존 선진국이 아닌 국가가 파리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이번에 한국이 처음이다. 지난달 3일 한국-프랑스 정상회담에서 파리클럽 가입의사를 표명한 한국은 의장국인 프랑스가 G20 국제금융체제((IFA) 실무회의 의장을 공동으로 맡게 된 계기로 한국을 클럽 가입에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기재부는 ‘파리클럽’에 가입하면서 한국이 보유한 대외 공적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커지는 등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파리클럽 채무 재조정 협상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한국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최 차관은 60주년 기념식 폐회사에서 “파리클럽은 선진 채권국들의 모임으로서 세계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1950년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이 아픈 역사를 딛고 경제 강국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 선진국이 아닌 국가로서 파리클럽에 참여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파리클럽 가입이 다른 신흥 채권국들의 가입을 독려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채무국들이 한국을 보며 자신들도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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