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진핑 “무력충돌 불사” 발언에 현역장교 기고문 공개 맞불
中 무력시위 등 양측 기싸움 고조
대만 미사일 오발 사고… 양안도 긴장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재 판결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강(强) 대 강(强)’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공산당 창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영토주권 문제가 발생하면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자 미군 쪽에선 남중국해에서 미중 군사 충돌 때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우선 투입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은 5일부터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해 판결 하루 전인 11일까지 무력시위를 벌인다.
2일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에 따르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전쟁이 발생하면 미국은 F-35, F-22 등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우선 투입해 항공력 우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미 공군 고위 당국자들이 밝혔다.
제프 해리건 공군 소장과 맥스 마로스코 대령은 2026년 미중 간 가상전 상황을 토대로 미첼 항공우주연구소가 발행하는 ‘미첼포럼’ 6월호 기고문에서 “F-15, F-16 같은 4세대 전투기를 투입하면 중국군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며 “방어망을 은밀하게 뚫고 침투해 타격을 가하는 데는 F-35와 F-22 등 스텔스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두 장교는 전쟁이 발생하면 중국군은 미군의 레이더망과 통신 교란에 주력할 것이라며 중국군의 대공망을 뚫고 목표 지역까지 안전하게 비행한 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투기는 F-35와 F-22, 폭격기는 B-2와 B-21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시 주석이 1일 중국공산당 창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인민은 먼저 사달을 일으키지 않겠지만 사달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뒤 공개됐다.
중국은 남중국해 해상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과 주변국을 향한 무력시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국가해사국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5일 오전 8시부터 11일 오전 8시까지 남중국해 일대 6개 해역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된다. 일반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통지했다. 훈련 해역에는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도서인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도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1일 오전 대만 펑후(澎湖) 해역의 대만 순시선에서 ‘항모 킬러’로 불리는 대만 자체 개발 미사일 슝펑(雄風)-3이 오발돼 대만 어선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장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미사일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중국 해역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미사일이 대륙 쪽을 향해 날아가다 떨어져 중국이 반발하는 등 양안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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