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정강정책 초안 공개
최저임금 15달러-월가규제 반영… 美언론 “샌더스 주장 대거 관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의 대선공약 토대가 될 당 정강정책 초안이 1일 공개되자 미 언론은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의 주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연방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는 등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이른바 ‘샌더스 브랜드’가 대거 관철됐다. 샌더스 캠프의 워런 거널스 정책담당 수석보좌역이 “민주당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정강정책이 마련됐다. 우리가 큰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을 정도다.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과 월가의 ‘회전문 인사’ 금지, 역외 조세회피처를 활용한 대기업들의 탈세 구멍 차단, 사형제 폐지 등도 모두 샌더스가 주장해온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샌더스는 경선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 업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완전 백지화를 주장했으나 초안에는 “TPP에 대해선 당내 찬반양론이 있다”고만 기술했다. 그러나 “기존 무역협정은 대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반면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론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미국인 노동자와 기업에 불리한 방향으로 경기장(무역규칙)을 기울게 만드는 환율 조작 같은 불공정 관행엔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의 보호무역 강화 목소리가 국민적 지지를 얻으면서 민주당도 이런 흐름에 동참한 셈이다.
정강정책 초안 작성위원회의 위원 15명은 그동안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이 전원 임명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샌더스의 인기와 영향력을 인정해 5명에 대한 임명권을 샌더스 측에 줬다. 나머지 10명 중 6명은 클린턴이, 4명은 데비 슐츠 DNC 위원장이 임명했다.
한편 공화당 경선주자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플로리다)은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안호영 주미 대사를 만나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며 “플로리다 감귤 농민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과 한미 FTA가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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