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西都市報]청두 신공항 촉나라 태양신조 형상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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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톈푸국제공항 특집]
초현대식 이동 시스템…대규모 면세점 등 풍부한 쇼핑공간 배치

청두와 서울의 항로는 3000여 km,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다. 현재 청두 솽류(雙流) 공항은 한국의 서울, 제주도 및 부산과 직항으로 연결돼 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쓰촨 관광객은 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3% 증가했다. 쓰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16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항공 노선이 활성화하면서 양국 간 왕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청두 신공항이 완공되면 쓰촨과 한국 간 항공로는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SF영화 우주기지 연상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행성기지를 보는 것 같다.” 톈푸 국제공항의 설계도가 최근 다시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다. 신공항의 모습은 지난해에 이미 공개된 바 있다. 화시두스보가 중국건축서남설계원유한공사 설계팀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톈푸 국제공항 터미널은 청두의 상징물인 ‘태양신조(太陽神鳥)’를 형상화했다. 터미널을 구성하고 있는 4개 건물의 모습은 마치 태양을 이고 비상하는 신조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는 고대 촉나라 문명이 청두라는 신비한 땅에서 3000여 년 동안 이어져 오며 발전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두 신공항은 독자적이며 고고한 모습으로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공항 터미널의 구조는 2개의 독립된 공항 청사가 손에 손을 잡은 것처럼 이어져 있어 독립된 건물이 하나인 것 같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대범하고도 유장한 현대식 건축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지방의 특징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활주로 설계를 최적화하여 활주 거리와 대기 시간을 줄였다. 합리적인 터미널 설계와 국제·국내선 전환이 가능한 ‘스폿 설계’로 미래의 변화에 적응 가능하도록 융통성을 높였다. 교통시설 배치는 합리적이며 활주로 진입 고속유턴장치는 교통 최적화에 큰 역할을 하였다. 임베디드 호텔과 육상 및 공중으로 연결되어 관광객들이 더욱 빠르게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으며 곡면을 그물처럼 연결한 구조물에 원뿔형 단층 격자형 구조를 더해 채광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가장 먼 탑승 게이트도 600m, 대합실서 ‘공항 8경’ 감상


톈푸 국제공항 설계팀은 “기존 터미널은 규모와 면적은 크지만 여행객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고, 운영상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 신공항을 계획 설계하면서 큰 규모의 집중식 공항 대신 단위 건물 형식의 터미널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적당한 규모의 터미널 건설로 승객들이 공항이 너무 커서 길을 잃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보행 거리를 통제할 수 있어서 승객들이 훨씬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공항 안에서 승객들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나서 가장 먼 탑승 게이트까지 600m만 걸으면 닿을 수 있다. 또 94개의 비행기 진입로를 만들어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단위 건물 형식의 터미널은 반드시 교통의 핵심을 통과하게 되어 있는데, 각각의 단위 건물을 연결하는 택시, 대형버스, 시내버스, 지하철, 전철, 고속철도 등이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 사람들이 이동할 때 수직으로 층층이 옮겨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지하 20여 m의 지하철에서 지상의 시내버스까지, 다시 8m 높이의 보행구역까지 모두 다른 보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방식은 훨씬 복잡한 설계 기술을 요구하지만 사용자는 편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쉽게 환승할 수 있다.

마치 정원을 산책하듯 걸으며 탑승 게이트에 가는 동안 전 세계 관광객들은 ‘공항 8경’과 마주하게 된다. 공항 8경은 터미널 내부에 정원처럼 설계되었다. 무후인상(武侯印象), 보도청성(普道靑城), 천부지운(天府之韻), 삼성비경(三星秘境), 촉남죽해(蜀南竹海), 구채천당(九寨天堂), 촉산수수(蜀山秀水), 도성빈분(稻城빈紛)이라고 명명된 공항 8경은 청두의 유유자적한 삶의 태도를 표현한 것이다.

무인궤도차, 여객 고속운송 시스템 도입, 터미널 간 자유롭게 환승


신공항에는 자동 좌석 배정 및 탑승은 물론이고 바이오 식별, 인공지능 수화물 운송 등 스마트한 과학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PM(여객고속운송) 시스템이다. 이는 향후 환승량 증가와 터미널 간 연결을 고려해 터미널 아래에 고속운송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다. 만약 승객이 T1터미널에서 T2터미널로 이동하고자 한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간 후 APM을 타고 이동하면 된다. 남측 항공 구역이 완공된 후에는 T1, T2, T3, T4터미널에 4개의 APM 지하 정거장이 설치돼 U자형의 선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작업 구역에서 터미널 구역까지 PRT 소형 무인궤도차 시스템을 도입한다.

선진 기술은 눈에 보이는 곳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신공항 내부에 커다란 온돌을 설치해 겨울에는 열을 공급하고, 여름철에는 열을 식힐 수 있게 한다. 이미 청두의 기존 솽류 국제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태양에너지 발전 기술도 적용을 검토 중이다. 공항의 제1기 공정이 사용에 들어가면 이용객들은 스마트한 공항의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00m² 규모의 대형 면세점


한국 관광객들이 청두에 오게 되면 공항을 벗어나지 않아도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다. 신공항 건설 계획에는 ‘공항 경제구역’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공항을 둘러싸고 반경 3km 내에 소형 공항도시를 건설하고, 반경 15km 내에는 대형 항공도시를 만들어 공항과 공항 관련 산업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공항 터미널 부근에도 적지 않은 용지를 남겨 두었다. 단일한 교통 건축물이 아닌 호텔, 사무실, 요식업, 쇼핑, 엔터테인먼트, 보세창고 등이 일체화된 대형 도시 교통 종합체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신공항 출입국 구간에 대형 면세점이 들어선다는 것. 그중 T1터미널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는 2000여 m²의 면세점이 들어설 것이다.
■동아일보 기획섹션

이 지면은 중국 쓰촨(四川)성 화시두스(華西都市)보가제공한 기사로 구성했습니다. 동아일보도 화시두스보를통해 중국에서 지면을 발행합니다.

화시두스보 기자 장샹링(張想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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