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테러로 20명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됐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상황. IS가 중동, 아프리카를 넘어서 아시아까지 손을 뻗으면서, 한국도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4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내에 IS 동조세력의 존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먼저 서 교수는 “이번 테러를 감행한 범인들을 보면 외국에서 잠입한 테러 세력이 전혀 아니다. 모두 다 방글라데시 극단주의 세력들이고 이들이 IS와 나름 연계를 갖고 최근에 SNS와 연계를 하면서 이 같은 테러를 감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IS에 가담한 김 군도 있었고 또 제2의 김 군이 되려다가 적발된 내국인도 2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다시피 국내에서도 특히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불만을 가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또는 외톨이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IS가 21세기 테러 조직으로써 SNS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이념이나 자신들의 존재를 설파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데에 호기심을 가진 일부 불만 세력이 IS에 가담할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미 김 군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슬람권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가 20만 명이라고 상기하며 “이미 국내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 중에 7명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거주 무슬림 중 아주 소수였던 이들은 추방됐다. 국내 거주 무슬림이 모두 테러리스트는 절대 아니지만 이들 중에서도 IS 이념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분명히 크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IS뿐만 아니라 예전에 계속해서 활동했던 알카에다도 한국을 공격 대상으로 분명히 올려놨었다. 이슬람주의 과격 세력들이 한국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는 국가로 분류해 놓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한국에 특별한 거점이 없어 한국에 대한 공격적인 테러를 벌이고 있지 않지만 중동 지역에 파견돼 있는 우리 국가의 주재원들과 여행자들도 ‘기회만 생기게 되면 공격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IS가 최근 자체 조직도를 최초 공개한 것에 대해선 “IS가 언급한 내용들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완전 장악한 지역은 시리아와 이라크다. 중간 장악으로 표시한 곳들이 대부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인데 10개 국가다. 이들 국가에 대부분 IS 지부가 형성되어 있다. 또 IS는 ‘나머지 터키와 프랑스, 방글라데시 등 7개 국가에 비밀 조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비밀 조직이 IS가 파견한 대원들이나 지부가 아니고 내부에 있던 자생적 테러 조직이 IS와 연계하고 있는 이런 지역이다”라며 “실제로 이 나라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20분경(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국 공관 밀집 지역에 위치한 식당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에서는 무장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하며 진입, 종업원과 손님들을 인질로 삼은 식당 테러 사건이 있었다. 이 테러로 총 20명이 숨졌는데, 방글라데시인 외에도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미국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희생자가 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외교부 확인 결과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IS는 2일 성명을 통해 “십자군 국가 국민들을 공격했다. 모두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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