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200일 전투’ 지시에 쌓인 피로를 퇴근 후 한국 가요를 듣거나 드라마 시청을 하면서 푼다”며 “집에 가서 보고 듣게 될 한국 드라마·노래가 그마나 위안이 돼 주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특히 지난 4월 종영한 국군 소재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북한 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젊은 청년들은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태양의 후예를) 시청한다”면서 “이 드라마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시청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시장입구에 있는 달리기꾼(보따리 상인)들에게 다가가 ‘아랫동네(한국) 것 없냐’고 슬쩍 물으면 대뜸 ‘태양의 후예’를 소개한다”면서 “이것 말고도 최근 나온 영화나 드라마 제목을 줄줄이 소개하는데 새 드라마는 원본이 5만 원(한국 돈 약 7000원), 복사판은 그 절반 값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모든 통신수단을 통제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은 “조선중앙TV는 볼만한 게 없다”면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DVD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거리마다 선동구호·방송선전만 넘쳐나다 보니 주민들은 ‘머리가 띵하다’고 호소한다”며 “정전이 나면 잠만 자다가 전기가 들어오면 아이들은 DVD기기를 켜고, 어른들은 감춰둔 메모리와 USB를 꺼내는 등 가족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일을 분담해 남한 영화·드라마를 시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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