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2일 유대인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내리는 소동을 벌였다.
3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올린 문제의 게시물에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과 함께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연상시키는 육각별 문양이 담겨 있다. 이 별 문양 안엔 “역사상 가장 부패한 후보!”라는 문구가 들어 있고 이미지의 배경엔 100달러 지폐 다발 사진이 빼곡하다.
유대인은 부패하고 돈을 밝힌다는 반(反)유대주의자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내용의 이 게시물은 지난달 15일 한 극우주의 성향의 트위터 사용자 계정에 처음 등장했다. 트럼프 측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이를 리트윗했다가 인종 차별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일자 2시간여 만에 육각별을 원형으로 바꾸어 다시 올렸다.
힐러리 캠프의 조시 슈어린 대변인은 문제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왜 ‘다윗의 별’이 여기 있느냐”며 트럼프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고, 자유당 대선 후보인 개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CNN에 출연해 “이는 분명히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리트윗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히틀러 추종자가 트위터에 올린 ‘살해당한 백인 중 81%는 흑인에게 당했다’는 가짜 통계를 리트윗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올 1월에는 젭 부시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트럼프를 찍자’는 표어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백인우월주의자의 트위터에서 퍼다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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