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시술로 코 잃은 소년, 이마 위에 새 코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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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5일 15시 03분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돌팔이 의사에게 치료를 잘못 받아 코를 잃은 10대 소년의 이마에서 새로운 코가 자라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 주(州) 인도르에 거주하는 아룬 파텔 군(12)이 아주 특별한 성형수술로 새 코를 얻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생후 1개월 때 돌팔이 의사에게 주사를 잘못 맞아 조직 괴사로 코를 거의 잃은 아룬 군은 자신의 이마 위에 인공 코를 재건해 코 부위에 다시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아쉬위니 다쉬 박사는 “아룬은 코 전체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코 성형수술은 불가능했다. 이에 우리는 아룬의 이마에 코를 재건한 뒤 제자리에 이식하는 특별한 성형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약 1년 간 4단계에 거쳐 이뤄졌다. 의료진은 첫 단계로 인공 보형물을 넣기 전 조직을 확장하는데 사용하는 ‘조직 확장기(tissue expander)’를 아룬 군의 이마에 삽입했다. 그런 뒤 조직이 이마에서 잘 확장할 수 있도록 특수한 화학물질을 주입하고, 아룬 군의 몸에서 연골을 채취해 이마 위에 인공 코를 만들었다. 의료진은 약 3개월 간 인공 코가 이마 위에서 제대로 성장하는 시간을 거친 뒤, 인공 코를 떼어내 코 부위에 이식했다.

아룬 군은 코가 자랐던 이마 부위를 바로잡는 수술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은 빈민가 출신인 아룬 군을 위해 수술과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새로운 코를 얻게 된 아룬 군은 “거울로 내 얼굴을 보는 게 정말 두려웠다. 늘 땅만 보고 걸어 다녔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날 보며 두려워하고, 또 비웃었다. 하지만 이제 난 고개를 들고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며 수술 결과에 만족과 기쁨을 표했다.

아룬 군은 또한 “내게 있어 이건 단순히 새로운 코를 얻은 일이 아니다. 이건 새 삶을 얻은 것과 같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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