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이라크전 참전을 결정하기까지 진상을 규명한 ‘칠콧 보고서’(이라크 조사 보고서)가 7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가운데, 영국의 참전은 ‘잘못된 판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과 수행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조사를 맡은 원로 행정가 존 칠콧 경(77)은 6일(현지시각) 런던 퀸엘리자베스 2세 콘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3년 영국의 이라크 전쟁 참여는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칠콧 경은 “당시 영국 정부가 군비 축소와 같은 평화로운 방법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전쟁에 참여했다”면서 “사담 후세인은 임박한 위협(imminent threat)이 아니고,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해 결함 있는 정보에 근거해 이라크전 참전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칠콧 경의 이름을 딴 이 보고서는 칠콧 보고서는 영국 인기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100만 단어)보다 2.6배, 성경(77만5000단어)보다 3.3배, 셰익스피어 전집보다 2.9배, 반지의 제왕 3부작보다 5.7배 이상 많은 260만 단어로 쓰였다.
영국 BBC는 총 12권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를 읽는 데 9일이 소요되고, 조사비용은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가 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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