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 첫 지카 바이러스 사망자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0일 17시 22분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카운티 보건국은 8일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솔트레이크카운티 주민 1명이 지난달 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카 바이러스 사망자가 미국 본토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보건국은 “사망한 개인은 고령에 지병이 있었고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가 있는 곳으로 올해 여행을 다녀왔다”며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이나 지카 바이러스의 영향 정도를 밝혀내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사생활보호 법률에 따라 사망자의 구체적 신상이나 여행 지역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의 성별과 나이, 여행국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건국은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가 유타 주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이 바이러스가 지역 내에서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관계를 통해서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며 “특히 임신한 여성이거나 임신 예정인 여성은 지카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지역을 여행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때 보호장비 착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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