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하마에게 ‘여행주의 국가’로 꼽혀…‘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0일 17시 24분


잇따른 총기 사건에 흑백 갈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이 카리브 해의 소국 바하마로부터 ‘여행주의 국가’로 지정돼 체면을 구겼다.

바하마 정부는 8일 “경찰에 의한 흑인 총기사망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며 미국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여행하는 자국민은 극도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바하마는 흑인 인구가 90%를 넘는다.

바하마 정부는 자국민에게 “미국에서 정치 시위를 비롯해 어떤 시위에도 참가하지 말고, 군중들이 모인 곳도 피하라”면서 특히 젊은 남성에 대해서는 “(미국)경찰에 절대 맞서지 말고 협력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미국 정부는 최근 정국불안 등을 이유로 라오스와 니카라과 등에 대해 여행주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이 주의를 받는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6일 미네소타 주 팔콘 하이츠, 7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흑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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