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대통령-부통령 경호부대끼리 총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1일 03시 00분


독립기념일 회견준비중 시비붙어 중화기까지 동원… 최소 272명 사망

아프리카의 신생 독립국인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독립 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8일 대통령 경호부대와 부통령 경호부대가 서로 총격전을 벌여 최소 272명이 숨졌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한 이후 대통령 세력과 부통령 세력 간 극심한 내전으로 혼란이 증폭돼 한국군 한빛부대가 2013년 3월부터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주둔하고 있다.

9일 BBC 등에 따르면 정적(政敵) 관계인 살파 키르 대통령과 리에크 마차르 부통령이 전날 밤 대통령궁에서 만나 함께 독립 5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경호부대끼리 시비가 붙었다. 양측은 총격전을 벌이며 대통령궁 안팎에서 격하게 충돌했고, 나중엔 중화기와 야포까지 동원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됐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30∼40분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은 2013년부터 치열한 내전을 벌여 수만 명이 숨지고 최소 22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후 유엔과 서구 열강이 중재해 2015년 8월 평화협정을 맺었다. 올 4월 반군 지도자였던 마차르가 부통령을 맡는 연립정부를 구성해 정국이 안정되는 듯했으나 결국 무력 충돌로 번졌다.

남수단 당국은 총격전 이틀 뒤인 10일 “총격전으로 최소 272명이 사망했고 이 중 33명은 시민”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남수단#대통령#부통령#총격전#경호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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