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저격범, 더 큰 공격 계획…죽기 전 벽에 피로 ‘RB’ 적어”

美댈러스 경찰청장 “경찰 저격범, 협상도중 자신이 몇명 죽였는지 묻기도”

사진=채널A 캡처

미국 텍사스 주(州)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저격한 뒤 사살된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이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청장은 1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존슨)가 다른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으며, 피부색으로 사람들을 벌주는 경찰에 대해 자신이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브라운 청장은 수사관들이 존슨의 집에서 폭발물 재료들과 함께 일기를 발견했으며, 일기에는 범인이 폭발 연습을 했고 더 큰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던 내용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존슨이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을 경우 “이 도시(댈러스)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라운 청장은 “존슨은 분명히 어떤 망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일기책 내용이 좀 횡설수설이어서 판독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의 흑인 피격 사망 사건이 그가 자신의 망상을 앞당겨 실행하는데 불을 지폈고, 댈러스 항의 시위를 경찰을 사정없이 공격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지난 7일밤 댈러스 시내 주차장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중 자신의 피로 벽에 ‘RB’라는 글자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청장은 “수사관들이 RB가 어떤 단어의 이니셜인지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브라운 서장은 이와 함께 “존슨이 2시간가량의 협상 과정에서 흑인 경찰과만 이야기하려고 했다”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장난을 쳤으며, 우릴 비웃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자신이 몇 명을 죽였는지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존슨은 (경찰을) 더 죽이기를 원했으며,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저격범을 살해하는데 처음으로 ‘폭탄 로봇’을 사용해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경찰의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청장은 “존슨은 경찰의 동선을 알고 있었고, 경찰을 저격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면서 “그래서 서둘러 (폭탄 로봇 투입) 그런 결정을 승인했다. 앞으로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운 청장은 경찰의 가장 큰 임무가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경찰들은 연봉 4만 달러를 받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다”며 경찰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