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추시보 “사드 배치 성주 제품, 中시장에 못 들어오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13시 43분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14일 사드 배치 지역인 경상북도 성주군을 제재하고, 중국 미사일로 한국을 겨냥하라고 부추겼다. 중국의 이같은 선동은 G2 국가로서의 처신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추시보는 이날 ‘성주군 제재와 미사일로 사드 조준을 준비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금부터 중국 각 지역은 성주군과의 각종 왕래를 끊고 해당 군의 상품을 중국 시장은 환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관련 부처는 즉각 상주군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구해야 하고, 제재 범위를 경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런 압력을 통해 성주군이 사드 배치에 더욱 격렬하게 반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최근 2년여 간 한국이 중국을 지지했다고 해서 중국이 사드 문제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의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한중 간 밀월관계가 이어져온 것을 지칭한 것이다.

신문은 나아가 “지금까지 한국은 북한 미사일만의 표적이었으나 사드 배치로 인해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표적이 됐다”며 “동북아에 전략적 패권 다툼이 벌어지면 첫 번째 피해자가 한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추시보의 과격한 사설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말을 아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체계는 제3국을 지향하지 않고 오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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