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가담한 군인 754명 체포…최소 60명 사망·336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6일 14시 28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 754명을 체포하며 빠르게 정국을 장악하면서 군부 쿠데타는 실패로 끝나는 양상이다. 군부 쿠데타로 인한 소요사태로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33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16일 오전(현지시간) 집계됐다. 군부가 탱크를 동원하고 폭격을 퍼부은 앙카라에서 큰 피해가 났으며 사망자 대부분 시민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16일 오전 군대를 완전히 장악했고 쿠데타에 가담한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터키 통신사 아나도루는 터키 당국이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 75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정부군이 탈환한 국영방송에서는 유럽으로 향하는 통로인 보스포러스 대교를 장악했던 군인 50~60명이 항복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군부에 장악됐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오전 6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운항이 정상 재개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 곳곳에서는 아직 간헐적인 총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정부군에 속한 F-16 전투기는 앙카라를 장악한 탱크부대와 전투기에 공격을 퍼부었다. 앙카라에 있는 터키 국회 건물은 쿠데타군에 가담한 공군의 폭격으로 크게 손상됐다. 쿠데타군에게 납치됐던 젠 후루시 아카르 참모창장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복귀 직후 우미트 둔바르를 새 참모총장으로 임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한 반정부 인사 페툴라 굴렌은 현재 거주 중인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쿠데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냈다. 그는 "정부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선거로 바뀌어야지 무력으로 교체되어선 안 된다"고 밝히며 쿠데타 주도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방송했던 CNN투르크 방송국은 대통령 인터뷰 방속 직후 군부에 의해 장악 당했다가 다시 방송을 재개했다. 방송국 관계자는 "군인 15명이 헬리콥터를 타고 방송국 옥상에 상륙해 직원들을 내쫓았다"며 "그 과정에서 총격이 최소 한 발 들렸다"고 전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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