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사업가 면전서 “마약 손대면 죽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03시 00분


직접 지목한 마약상 결백호소에 싸늘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마약상으로 의심받고 있는 한 사업가를 만난 자리에서 “마약에 손을 대면 사형시키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7일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15일 자신이 시장을 지낸 다바오 시의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세부 출신 중국계 필리핀 기업인 피터 림 씨를 면담했다. 이 자리는 마약상으로 오인받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림 씨가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마련된 것이다. 림 씨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나는 마약상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과 이름만 같을 뿐 절대로 불법 마약 거래와 연관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7일 전국으로 방송된 대국민 성명에서 림 씨를 마약상으로 지목하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죽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간절한 호소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두테르테#필리핀#대통령#마약상#피터 림#사업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