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마약상으로 의심받고 있는 한 사업가를 만난 자리에서 “마약에 손을 대면 사형시키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7일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15일 자신이 시장을 지낸 다바오 시의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세부 출신 중국계 필리핀 기업인 피터 림 씨를 면담했다. 이 자리는 마약상으로 오인받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림 씨가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마련된 것이다. 림 씨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나는 마약상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과 이름만 같을 뿐 절대로 불법 마약 거래와 연관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7일 전국으로 방송된 대국민 성명에서 림 씨를 마약상으로 지목하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죽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간절한 호소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응은 냉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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