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리 中 해군사령관 "남중국해 주권 수호…시설 건설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16시 57분


우성리(吳勝利) 중국 해군사령원(해군참모총장 격)이 1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참모총장에게 “우리는 절대로 남해(남중국해) 주권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밍(明)보 등이 19일 보도했다.

우 사령원은 “남중국해 주권은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중국 공산당의 집권 기초이자 국가의 안전과 안정,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어떤 국가와 개인의 어떠한 압력에도 계획된 대로 암초(인공 섬) 건설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사령원이 미 해군참모총장의 면전에서 영유권 포기 불가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는 “위협 수준에 따라 인공 섬의 방어시설도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유엔해양법협약 7부속서 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판결 이후 미중 양국 해군 고위 지휘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우 사령원의 발언을 상세하게 소개했으나 리처드슨 참모총장의 발언은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양국 해군의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말만 간단하게 전했다.

중국 해군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19일 중국의 북해함대와 해군잠수함학교,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 등을 참관한 뒤 20일 돌아간다.

중국 공군은 18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남중국해 공역에 대한 순찰을 상시화 한다”고 선언했다. 상시적인 순찰 선언은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에 준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해사국은 중국 해군이 19일부터 21일까지 남중국해 일대 4개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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