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사과하기 대회’ 뭐길래?…“하늘 너무 맑아 미안합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9일 17시 15분


‘중국에 사과하기 대회’라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네티즌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연예인들이 중국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들 때마다 공식 사과하는 현상을 비꼬기 위한 계정이다.

18일(현지시간) BBC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중국에 사과하기 대회’계정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설자는 대만의 사회운동가인 왕이카이(王奕凱) 씨다. 그는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중국의 압력과 횡포를 조롱하고자 계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계정에는 “‘제1회 대(對)중국사과대회’에 온 걸 환영한다”는 인사와 함께 “중국에 대한 사과와 이유를 적으면 된다. 좋아요를 많이 받은 사람이 사과의 제왕이 된다”는 설명이 쓰여 있다.

중국에 사과하기 개정은 개설 이틀 만에 6000건 이상의 글이 등록됐으며, 매시간 200여 개의 댓글이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모글에는 “대만을 대만이라 불러 죄송하다(하나의 중국 정책 비판)” “대만의 하늘이 너무 맑아서 죄송하다(중국발 대기오염 겨냥)” “(샤오미가 아닌)아이폰을 사용해서 죄송하다” “사과하려고 만리방화벽(중국 인터넷 감시 시스템)을 넘어왔다” “아이 셋 낳아서 죄송하다” “외국산 분유 먹어 죄송하다(중국산 대두병 분유 사건 겨냥)” 등 중국의 각종 현상과 정책을 비꼬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개설자는 대회 결과를 오는 8월 1일 생중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배우 다이리런은 중국 영화의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다가 ‘대만독립 지지자’ 논란에 휩싸여 하차하게 됐고,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도 TV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에 사과한 바 있다. 또 일본 배우 미즈하라 키코는 오래 전 중국 반체제 예술가의 작품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중국에 사과했다.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는 티벳 망명정부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중국서 음반 판매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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