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판결 이후 중국 내에 들끓고 있는 반미 감정이 미국 기업 애플 제품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되고 있다. 아이폰을 부숴버리는 인증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경쟁적으로 올라오는가 하면 한 기업은 신형 아이폰을 구매하는 직원은 해고하겠다는 사규까지 만들었다.
21일 중국의 영자 매체 상하이스트는 중국 저장성에 있는 ‘비나 테크놀로지’라는 중국 기업이 지난 18일 자로 새로 공지한 사규를 소개했다.
사규에는 아이폰을 다른 폰으로 교체하면 기종에 따라 1인당 1000위안(약 17만원)에서 2500위안(약 43만원)까지 회사 측에서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반면 앞으로 출시된 아이폰7을 구매하는 직원은 ‘해고’하겠다 는 경고의 메시지도 포함됐다.
그런가 하면,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는 아이폰을 부수는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19일 밤에는 장쑤성 쉬저우시에 위치한 애플 매장 앞에서 수 백 명의 시민이 "애플은 중국을 떠나라"고 소리치면서 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은 시위 분위기가 최고조에 다달았을 때 최대 3000명 가량이 현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매장 안으로 진입하기 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20일 사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애플 휴대전화를 부수고 KFC에서 음식을 사 먹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은 ‘애국’을 표현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라면서 보다 이성적이고 냉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사설에서 불매 운동은 ‘어리석은 애국’이라고 비판하며 “다른 사람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자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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