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뮌헨 쇼핑센터에서 2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총기난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도주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직전 뮌헨 올림피아 쇼핑센터 밖 맥도널드 레스토랑에서 검은 티셔츠 차림의 한 남성의 총기 난사가 시작됐다. 서머타임이 적용돼 아직 환한 때였다. AP통신 등에서는 범인이 양손에 피스톨을 들고 난사했다거나 총격 과정에서 큰소리로 외국인을 증오하는 말도 했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아랍계 인상 착의였다는 증언도 나왔지만 독일 경찰은 “아직 이번 범행이 이슬람과 관련된 어떤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한동안 범인을 잡지 못하고 경찰이 추격에 나서면서 뮌헨 일대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공포의 순간이 이어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헬기와 대테러 특수경관팀 GSG9을 투입해 쇼핑센터를 포위했고, 지하철과 버스, 기차 등 모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주민들에게는 “공공장소로 나오지 말고 집에 머물러라”는 권고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아직 범행자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범인이 3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독 범행으로 밝혀졌다고 독일 경찰이 말했다. 이 범인으로 보이는 용의자는 도주 중 쇼핑센터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테러 직후 보안회의를 소집했고, 미국 뉴욕으로 가던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총격 테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명하고 독일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 백악관은 “이번 총격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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