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 시설에서 19명을 죽이며 일본에서 ‘전후(戰後) 최대 참극’을 자행한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가 경찰에서 “(복수의 장애가 있는) 중복 장애인을 도와주고 싶었다. 후회도 반성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자신의 살인을 ‘장애인을 도와준 것’이라고 표현하며 삐뚤어진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전날 새벽 2시 경 자신이 올해 2월까지 일했던 가나가와(神奈川) 현 사가미하라(相模原) 시 ‘쓰쿠이(津久井) 야마유리엔’에 침입했다. 그리고 준비해 간 케이블 타이로 직원 2명을 묶은 뒤 장애인 1, 2명이 거주하는 방마다 돌아다니며 칼을 휘둘렀다. 아사히신문은 “약 50분 동안 45명을 차례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들을 해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이들을 집중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희생자는 대부분 목을 찔렸으며 깊이가 10cm에 달하는 상처도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우에마쓰를 검찰에 송치했는데 그는 차 안에서 취재진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NHK는 “경찰이 이날 2개의 흉기를 추가로 발견했다”며 전날 범인이 자수할 때 가져온 흉기 3개를 포함 “총 5개의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서는 범인이 ‘대량 살인’ 의사를 밝힌 뒤 강제로 입원했다가 불과 12일 만에 퇴원한 것, 시나 병원 어디서도 퇴원 후 관리를 하지 않은 것, 경찰에서 ‘경비를 강화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시설에서 안이하게 대응한 것 등을 들며 참극을 막을 수 있는 ‘세 번의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에선 2001년에도 오사카(大阪)에서 정신질환자가 퇴원 직후 초등학교에 난입해 칼을 휘둘러 학생 8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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