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고 선탠 즐기다 절도범 잡은 女경찰,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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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9일 14시 36분


사진=미카엘라 셸네르 인스타그램
사진=미카엘라 셸네르 인스타그램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몸매를 자랑하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잔디밭에서 한 남성의 팔을 뒤로 꺾어 제압하고 있다. 금발의 여성도 바로 옆에서 바닥에 엎드린 남성을 함께 제압하고 있다. 대체 무슨 상황일까?

최근 인스타그램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사진은 비번인 스웨덴 여경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던 중 절도사건 용의자를 현장에서 붙잡아 제압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사진 속 여경은 11년 간 경찰로 재직 중인 미카엘라 셸네르. 사진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셸네르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으로, 29일 오전까지 8100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스웨덴 온라인 신문 로컬(The Local) 보도에 따르면, 셸네르는 최근 스톡홀름의 한 공원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던 중 일행의 휴대전화를 훔친 절도사건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당시 비번이던 셸네르는 친구들과 함께 대낮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중 “노숙자를 위한 잡지를 사달라”는 남성 A 씨를 마주했다. 셸네르 일행은 잡지를 사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A 씨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수상한 낌새를 맡은 셸네르는 친구들에게 짐을 잘 살펴보라고 말했고, 일행 중 한 명의 휴대전화가 사라진 걸 알게 됐다. A 씨가 휴대전화 한 대를 훔쳐 잡지 사이에 숨겨 달아난 것. 비키니 차림으로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던 셸네르는 직업의식이 발동, 순식간에 A 씨를 뒤쫓았다.

셸네르는 28일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없었다. A 씨를 뒤쫓아 15m 정도 달렸다. 친구 중 한 명도 경찰이었고, 우린 용의자를 붙잡았다. A 씨가 도망치려고 해 더 강하게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근무 중이던 동료 경찰들을 현장으로 불러 A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셸네르는 “경찰 생활 11년 만에 비키니 차림으로 용의자를 잡은 건 처음”이라며 “그냥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키니를 입고 범인을 잡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옷차림에 상관없이 내 할일을 했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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