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강연… 19禁 누드… 그녀들의 과거, 대선 발목잡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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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클린턴부부 5년간 ‘전관예우’로 1130억원 챙겨”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경제·교육 분야의 정의를 외친다.

힐러리는 지난달 28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월스트리트가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게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선 과정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트럼프대가 사기 의혹에 휘말리자 힐러리는 “젊은이와 그 가족의 돈을 뺏고 빚더미에 오르게 하는 영리 목적의 학교를 솎아내겠다”고 공언했다.

대형 은행과 대기업은 물론 영리 교육기관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한 클린턴 부부도 이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힐러리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영리 목적 교육기관으로부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2200만 달러(약 240억 원)를 받았다. 주로 강연료와 명예총장 봉급 명목이었다.

클린턴 부부가 영리 교육기관에서 벌어들인 2200만 달러를 포함해 사기업의 강연료와 원고료로 벌어들인 돈까지 합치면 2010년에서 2014년까지 5년 동안 총 1억200만 달러(약 1130억 원)나 된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수입만 합해도 5500만 달러(약 610억 원)에 이른다. 퇴임 후 오히려 돈방석에 앉은 것이나 다름없다. 언론들이 클린턴 부부에게 인터뷰나 강연 요청을 하려면 돈 보따리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뒷담화가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힐러리가 개혁을 외쳤지만 정작 자신은 기득권 계층과 연줄로 묶여 있어 대선 본선에서 돈 문제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FT는 “미국 학자금 대출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 원)를 넘는 상황에서 영리 교육기관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민감한 주제가 될 것”이라며 “클린턴 부부에게 우호적인 유권자 층에서도 이 문제만큼은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자리를 내려놓은 다음 해인 2014년 ‘아카데믹파트너십’과 ‘뉴턴’이라는 영리 교육기업에서 각각 한 차례 강연을 하고 총 45만1000달러(약 5억 원)를 받았다.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10년부터 ‘로리엇국제대’라는 영리 교육기관에 명예총장으로 이름을 걸어놓고 2014년까지 1650만 달러(약 180억 원)를 챙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4개국 19개 캠퍼스를 방문하는 조건으로 1년에 110만 달러(약 12억 원)를 받는 하버드대 총장보다도 더 높은 연봉을 받았다.

FT는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등 로리엇국제대 이사로 있는 유명 인사들 이름을 거론하며 대형 영리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명인의 ‘자금연합체’가 기득권을 타파하고 변화를 이끌겠다는 힐러리에게 족쇄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가 지난해 4월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뒤 2주 만에 로리엇국제대 명예총장직을 내려놓았다.

앞서 힐러리는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후인 2014년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에서 한 번에 23만 달러(약 2억5000만 원)에 이르는 고액 강연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나 공화당 지지자는 물론 민주당 지지자로부터도 욕을 먹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클린턴 전 대통령 밑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는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도 않았는데 왜 부적절해 보일 수 있는 위험을 선택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결혼전 전신누드 공개

뉴욕포스트, 1996년 佛잡지 실린 사진 게재
트럼프 “나와 만나기 前… 유럽선 흔한 일”

지난달 31일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에 ‘디 오글 오피스(유혹의 사무실)’라는 제목과 함께 게재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내 멜라니아가 1996년에 찍은 누드 사진.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지난달 31일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에 ‘디 오글 오피스(유혹의 사무실)’라는 제목과 함께 게재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내 멜라니아가 1996년에 찍은 누드 사진.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의 부인 멜라니아(46)가 처녀 시절에 찍은 전신 누드 사진이 공개됐다.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포스트는 멜라니아가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1996년 프랑스 남성잡지 ‘맥스’에 게재된 누드 사진을 입수해 지난달 31일자 신문 1면에 실었다. 2, 3면에도 관련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디 오글 오피스(The Ogle Office·유혹의 사무실)’란 제목을 달고 게재된 사진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19금 사진’이 대부분이다. 사진을 찍은 알레 드 바세빌이라는 사진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는 전신 누드 촬영인데도 불편해하지 않았고 대단히 프로페셔널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는 아내의 누드 사진에 대해 “멜라니아는 성공한 패션모델 중 한 명이며 유럽에서 이런 사진은 보편적”이라며 “이 사진은 내가 멜라니아를 알기 전 촬영됐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트럼프는 2005년 멜라니아와 세 번째로 결혼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뉴욕포스트가 멜라니아 누드 사진을 게재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막 전당대회를 마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하기 위한 트럼프 측의 고도의 전략이라는 말도 나온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힐러리#트럼프#멜라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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