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치열한 기도와 숙고 끝에 12명으로 된 여성 부제 검토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창설된 위원회는 바티칸 신앙교리성 장관인 루이스 프란치스코 페레르 몬시뇰을 위원장으로 사제와 수녀, 평신도 여성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성비도 남녀 각각 6대 6으로 같다.
가톨릭에서 부제란 사제를 보좌해 유아 세례, 혼배 미사, 미사 강독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사제처럼 성체 성사나 고백 성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일각에선 여성 부제를 허락하는 것이 여성 사제를 허용하는 전 단계로 여겨져 교회 질서의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성 부제 문제는 ‘종교계의 유리천장’처럼 여겨져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부활절 직전 성 목요일에 열린 세족식에서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여성을 참여시키는 등 교회 내 여성 지위 향상에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여성 부제 허용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그가 교회 내 여성의 역할을 중시해 온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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