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에서 모기를 사육하는 ‘모기공장’이 화제다. 이 공장에선 사육에 성공한 수백만 마리의 모기들을 매주 자연에 ‘방생’한다.
홍콩 언론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중산 대학교-미시간 주립 대학교 합동 열대성질환 벡터제어 센터’를 소개했다. 연구원들은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황열과 같은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세균을 이용해 모기의 숫자를 줄이거나 전염력을 약화시키는 방법에 주력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모기의 생식력을 떨어뜨리는 ‘월바키아’ 세균은 지카 바이러스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 대항할 새로운 ‘생물학 무기’로 불린다.
월바키아는 곤충의 60%에 공생하는 세균으로 일반적으로 곤충의 번식과 생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일부 모기종의 경우 이 세균에 감염되면 수정란이 잘 부화하지 않는 불임 효과가 나타난다. 월바키아에 감염되면 수컷 모기에서 유래하는 염색체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암컷들과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아도 알이 부화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모기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월바키아에 감염된 모기를 매주 150만 마리씩 광저우 지역의 야생에 풀어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뒤 현지에선 모기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의 시즈용(奚志勇) 교수는 “이 프로젝트가 모기의 질병 감염을 경이롭게 줄일 것”이라며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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