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칼럼니스트 “트럼프, 시진핑의 ‘Xi’를 ‘she’로 알아 들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8일 03시 00분


美칼럼니스트들 ‘트럼프 때리기’… “×소리꾼” “소시오패스” 비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막말 파동이 지난주 무슬림 참전용사 부모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저명 칼럼니스트들의 트럼프 비난 수위도 절정에 이르렀다. 트럼프를 ‘소시오패스’로 규정하는가 하면 트럼프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나누는 가상 대화 녹취록부터 트럼프의 가상 일기까지 형식도 다양하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 받은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사진)는 CIA가 공화 민주 양당 대선 후보를 위해 정보보고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트럼프와 CIA 요원의 가상 대담을 녹취록 형태로 풀었다. 칼럼에 따르면 CIA 요원이 “우리는 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 후(후진타오 전 국가주석)보다 공격적일 거라고 본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시진핑의 ‘시’를 ‘she(그녀)’로 알아듣고 “그녀를 만나고 싶다. 나는 공격적인 여성을 좋아한다. 10점 만점이다”라고 동문서답을 한다. CIA 요원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민족주의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보고하자, 트럼프는 “걱정마라. 난 중국 친구가 많고 중국 음식도 좋아한다. 트럼프타워에서 최고의 팟타이(태국 음식)를 판다”고 엉뚱한 답을 한다.

다른 NYT 칼럼니스트 로저 코언은 ‘소시오패스의 일기’라는 제목의 트럼프 가상 일기를 썼다. 트럼프는 이 일기에서 자기 발언의 도덕적 가치나 사실 여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만 온 신경을 집중하는 소시오패스로 등장한다. 트럼프는 “미국인은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흥분, 혼란을 원한다”며 “개인적으로 푸틴이 에스토니아를 집어 먹어도 나는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대중에겐 비밀이다”라고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트럼프를 비판하기 위한 비속어까지 등장했다.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CNN 앵커 파리드 자카리아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트럼프를 “×소리 예술가(Bull**** Artist)”로 정의했다. 자카리아는 트럼프가 “현실 감각이 아예 없는 ×소리꾼”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도 당당할 수 있다며 “미친 대화의 악취가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썼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트럼프#미국#대선#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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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6-08-08 07:39:18

    정확한 표현은 씨~입이다, 씨~입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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