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의회의 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으면 합법적인 로비단체로 등록하면 된다. 싱크탱크와의 은밀한 거래를 통한 ‘위장 로비’는 의원들을 속여 의회가 잘못된 결정을 하게 만든다.”
미국 민주당의 진보 전사(戰士)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67·매사추세츠·사진)은 싱크탱크의 기업로비 기관화를 소리 높여 비판해온 정치인이다. 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런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인 로비 행태를 ‘클린샷’과 대비되는 ‘뱅크샷’으로 비유했다. 당당하지 않은 편법이란 뜻이다.
그는 “기업들의 싱크탱크를 이용한 로비가 문제되는 이유는 어떤 기업이 어떤 이익을 추구하는지 알 수 없는 데다 그런 로비가 독립성의 가면까지 쓰고 있다는 점”이라며 “싱크탱크가 기업과 거래해 작성한 보고서를 객관적인 자료인 양 의원들에게 배포하면 의회는 전체 국민이 아닌 개별 기업의 이익을 위한 정책 결정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해 초 브루킹스연구소가 금융산업 관련 규제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금융기관의 돈을 받고 작성한 사실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연구원 해임을 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이런 행태는 가진 자와 힘센 자들 쪽으로 기울어진 워싱턴 정치의 왜곡된 구조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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