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여객기 동체 착륙 사고 당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던 인도 남성이 사고 6일 후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 원)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은퇴하고 가족이 있는 인도로 귀농하려 했지만 회사 요청으로 근무를 1년 연장한 덕에 구사일생과 인생역전을 연이어 경험하게 됐다.
37년째 두바이에서 자동차수리공으로 일해 온 인도인 무함마드 바쉬르 압둘 카마르 씨(61)는 지난 3일 두바이국제공항의 에미리트 항공기 EK521편 동체 착륙 사고 당시 생존한 300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고향인 인도 케랄라 주 티루바난타푸람을 다녀오던 차에 생사를 넘나드는 사고를 겪은 지 엿새 뒤 인생을 뒤바꾸게 될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6일 고향으로 가는 길에 두바이공항 면세점에서 1000디르함(약 30만 원)을 주고 산 복권이 100만 달러에 당첨된 것이다.
그는 평소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재미 삼아 복권을 샀는데 17번 만에 당첨금을 손에 넣었다. 그는 UAE 일간지 칼리즈타임스에 “항공기 사고 당시 신이 날 기적처럼 지켜준 이유가 분명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연봉 2만6400달러(약 3140만 원)의 사나이는 38년 치 연봉을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지만 정년까지 자동차수리공으로 일할 계획이다. 당첨금으로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37년간 인도에서 가족과 보낸 날은 37개월 밖에 안 된다. 정년 후엔 계획대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가족과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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