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트럼프… “오바마가 IS 창립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2일 03시 00분


[2016 미국의 선택]“힐러리는 공동창립자” 독설 퍼부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10일 플로리다 주 선라이즈 선거 유세에서 “미국 군 통수권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창립자”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IS는 오바마 대통령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그가 IS의 창립자”란 말을 두 번 더 반복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의 중동 및 대(對)테러 정책 실패를 비난하며 “클린턴이 IS 창립자”라고 여러 차례 말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같은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거짓말쟁이 클린턴은 IS의 공동 창립자”라고 말했고, 유세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감옥에 처넣어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 이름이 ‘후세인’임을 언급하며 “그는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클린턴도 오바마가 싫어할까 봐 두려워서인지 그 용어를 쓰지 않더라”라고 주장했다.
 

▼ “트럼프 광기 드러내… 후보 사퇴시켜야” ▼

뉴욕데일리뉴스 1면 사설서 촉구

미국 뉴욕의 대표적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데일리뉴스는 10일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싣고 트럼프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9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집권하면 총기 소유를 허용한 수정헌법 2조가 폐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총기 소지자들에게 ‘클린턴 암살’을 시사한 것은 그의 광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사퇴하지 않으면 공화당 지도부는 (암살 같은) 정치적 유혈 사태를 장난감 만지듯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트럼프를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도 이날 칼럼에서 “트럼프보다 더 (위험한) 화염방사기는 없다. 그는 역겨운 인간이고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가 역겨운 인간이란) 사실을 온 세상이 알 수 있도록 그가 50개 주 모두에서 전패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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