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억만장자에 부유세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3일 03시 00분


“트럼프, 부자위해 감세정책” 비난… TPP엔 “일자리 뺏는다” 반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가 11일(현지 시간) 부유세 도입을 뼈대로 한 경제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사흘 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는 고강도 감세 정책을 내놓은 것과는 반대로 고소득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겠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한 공장에서 연설을 갖고 “월가와 대기업, 슈퍼리치들은 반드시 정당한 몫의 세금을 내야 한다”며 “억만장자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세금을 추가해 (탈세)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억만장자들이 그들의 비서보다도 낮은 세율의 세금을 내서는 안 된다”며 “나는 ‘버핏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핏세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내놓은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안으로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소 3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세금 공약에 대해 “공약대로 상속세가 폐지되면 트럼프 집안이 얻는 이익만 4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라고 한다. 국민 99.8%는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 트럼프 감세 정책은 부자들을 위한 세금 구멍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육아비용 세금공제 공약까지 “가사 도우미를 거느린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깎아내렸다. 하지만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선 “현재도, 대통령이 돼서도 반대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는 무역협정이라면 어떤 것이든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힐러리#트럼프#부자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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