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무장관 “트럼프는 증오 연설가” 공개비난…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4일 16시 19분


독일 외무장관이 외교 관례를 깨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독설을 퍼붓자 “뒷감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언론의 질책이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11일자 사설에서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면 외교관계를 단절할 생각인가”라며 “(그때 가서) 외무장관이 그만둔다고 해도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며 진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4일 북부 로스토크 시를 찾은 자리에서 트럼프를 “증오 연설가”라고 비판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인 그는 “각국에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기댄 우파 정당들이 득세하면서 정치를 공포 상황으로 몰아간다”며 “그들은 증오 연설가이며,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국가주의의 괴물을 크게 우려한다”며 다시 트럼프를 겨냥했다.

미국 우방국의 외교 수장(首長)이 실명까지 거론하며 트럼프를 공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자브잔 체블리 외교부 여성 부대변인은 10일 “장관은 트럼프가 말하는 대로 사람들이 따라간다면 세상이 끔찍하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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