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카쿠 방어용 새 미사일 개발”… 中과 갈등 격화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5일 03시 00분


사거리 300km ‘지대함’ 2023년 배치… 수륙양용차 이어 군비경쟁 가속화

일본 정부가 최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에서 계속되는 중국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신형 지대함 미사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되는 미사일은 수송 및 이동이 쉬운 차량 탑재형 미사일로 사거리가 300km가량 된다. 센카쿠 열도 인근 섬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적 군함 등을 정밀 타격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현재 센카쿠 열도에서 170km가량 떨어진 미야코(宮古) 섬 이시가키(石垣) 섬 등에 2∼3년 내에 육상자위대를 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가 백수십 km에 불과해 정작 자위대를 배치해도 최근처럼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영해기선에서 12∼24해리·22∼44km)이나 영해(12해리·22km)에 중국 전투함 등이 진입했을 때 방어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신문은 “신형 지대함 미사일 개발로 사거리가 300km까지 확대되면 타국 군함이 센카쿠 주변 영해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게 되며 억지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신형 미사일 자체 개발을 통해 자국 방위 산업의 기술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위성은 내년 예산에 신형 미사일 개발비를 편성해 2023년까지 배치를 끝낼 방침이다. 하지만 신형 미사일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반발하며 긴장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최근 센카쿠 열도 등이 점령됐을 때 탈환을 위한 수륙양용차 개발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혀 중국을 자극했다.

일본이 방위력 증강에 나서는 것은 중국의 센카쿠 열도 인근 도발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6월 9일 사상 처음으로 자국 군함을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에 진입시켰다. 최근에는 14일까지 12일 연속 센카쿠 열도 인근에 중국 당국 선박이 출몰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군 전투기가 5월 하순 이후 센카쿠 열도 주변을 최소 3차례 근접 비행했다고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는 이때마다 긴급 발진해 대응했다. 가장 가까웠던 경우 일본 영공 50km 인근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6월 중순에는 중국과 일본 전투기가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까지 간 사실이 전직 자위대 고위 당국자에 의해 드러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중국군 전투기의) 근접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일본#센카쿠#중국#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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